
12월 초,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센터 앞에 서면 바람부터 다르다. 햇빛은 강하고 습도는 높다. 입구에서 손목밴드를 채우는 사이, 건너편에선 바다 쪽 텐트가 분주하다. 메인 페어 안쪽 “블루칩 벽”들이 탄탄하게 시장의 중심을 정렬하는 동안, 해변과 도심 곳곳의 위성 페어와 팝업이 동시다발로 열리고 닫힌다. 밤이 되면 미술관 컬렉션 투어, 브랜드 협업 파티, 프라이빗 하우스 쇼가 뒤섞인다. 마이애미의 특성은 단순히 ‘파티’가 아니라, 메인-위성-브랜드-사적 컬렉션이 하나의 주(週) 안에서 촘촘히 결박되는 혼성 생태계에 있다. 이 압력은 젊은 작가의 신작·대형 설치·컬래버레이션을 즉시성의 언어로 밀어 올리고, 사진·판화·오브제 같은 휴대·설치가 쉬운 포맷을 생활로 빠르게 옮긴다. 미국 내 운송·보험·세일즈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