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가 조금 지나, 온라인 세일 페이지를 엽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의 카운트다운 타이머는 3분을 가리키고, 그 아래에는 현재 호가와 다음 호가 단위가 깜빡입니다. 누군가가 한 번 더 올리자 남은 시간이 다시 2분 59초로 리셋되고, 조용했던 화면이 갑자기 살아납니다. 경매는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누군가의 손짓 하나로 끝을 미루는 장치입니다. 초심자에게 가장 무서운 순간은 이 연장과 단위가 만들어 내는 리듬을 모른 채,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압박에 휩쓸릴 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제 돈을 쓰지 않는 모의 참여로 시작합니다. 카탈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로트 세 개를 고르고, 각 로트에 총액 기준 상한선을 적습니다. 그리고 타이머가 줄어드는 화면을 보면서, 프리미엄과 세금, 운송까지 더한 최종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