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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버넌스 3

프리뷰 체크리스트 - 뒷면 라벨부터 컨디션, 보증·세금 기호까지 20분 점검 루틴

프리뷰룸에 들어서면 공기가 다릅니다. 전시장보다 살짝 밝고, 작품 사이의 간격은 좁으며, 벽면 캡션 아래에는 작은 스티커나 기호가 더 붙어 있습니다. 직원은 컨디션 리포트를 준비해 두었는지 묻고, 당신은 카탈로그에서 표시해 둔 로트 번호를 속으로 한 번 더 되뇌입니다. 첫 대면은 늘 표면에서 시작합니다. 정면에서 한 걸음, 그리고 비스듬한 각도로 또 한 걸음. 광택이 도는 바니시가 균일한지, 색면의 미세한 요철이 조명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종이 가장자리에 얇은 누런 띠가 있지는 않은지 눈이 적응하자마자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잠깐 숨을 고르고 작품 뒷면을 보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라벨, 운송 스티커, 연필 메모, 주조소 마크, 스튜디오 스탬프-이 몇 가지 단서가 한 장의 작품을 시간 속에 고정시키..

카테고리 없음 2025.08.26

처음 경매 참여하기(모의) - 타이머·호가·상한선의 감각을 몸에 익히기

저녁 9시가 조금 지나, 온라인 세일 페이지를 엽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의 카운트다운 타이머는 3분을 가리키고, 그 아래에는 현재 호가와 다음 호가 단위가 깜빡입니다. 누군가가 한 번 더 올리자 남은 시간이 다시 2분 59초로 리셋되고, 조용했던 화면이 갑자기 살아납니다. 경매는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누군가의 손짓 하나로 끝을 미루는 장치입니다. 초심자에게 가장 무서운 순간은 이 연장과 단위가 만들어 내는 리듬을 모른 채,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압박에 휩쓸릴 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제 돈을 쓰지 않는 모의 참여로 시작합니다. 카탈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로트 세 개를 고르고, 각 로트에 총액 기준 상한선을 적습니다. 그리고 타이머가 줄어드는 화면을 보면서, 프리미엄과 세금, 운송까지 더한 최종 지..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경매 카탈로그 읽는 법 - 한 장에서 가격·리스크·기회를 잡아내기

프리뷰룸 문을 열고 들어가 카탈로그를 한 권 집어 들면, 얇은 광택지의 차가운 촉감이 먼저 손끝을 깨웁니다. 표지를 넘기는 순간, 로트 번호가 큼직하게 박힌 제목행이 시선을 끌고, 그 아래 단정한 활자로 작가·작품명·연도가 줄을 맞춥니다. 사진 한 컷이 한 페이지를 장악하고, 반대편에는 재료와 크기, 전시·문헌 기록, 프로버넌스, 컨디션 설명이 잔잔하게 이어집니다. 언뜻 화보집 같지만, 사실 이 페이지는 가격과 위험, 그리고 기회가 교차하는 지도와 같습니다.경험 많은 애호가들은 이 한 장을 넘길 때, 눈의 순서를 미리 정해 둡니다. 제목을 스치듯 확인하고, 곧장 재료·크기로 내려가 자신의 공간·운송 현실과 대조합니다. 이어서 프로버넌스를 읽는 동안에는 체인(소유 이력)의 끊김을 찾고, 바로 아래 전시·문..

카테고리 없음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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