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거실 등만 낮춰 두고 노트북을 연다. 링크를 클릭하면 로딩 바가 지나가고, 화면 가득한 작품 이미지가 조용히 떠오른다. “View in room” 버튼을 누르자 가상 벽 위로 작품이 걸리고, 커서를 대면 치수와 프레임 두께가 따라온다. 확대 슬라이더를 끝까지 당기면 붓질의 골과 종이 섬유가 살아나고, 옆 탭의 PDF에는 작가 노트와 전시 이력, 에디션 표가 정리되어 있다. 채팅창에 “프레임 포함인가요?”라고 남겼더니 몇 분 뒤 담당자가 “프레임 제외, UV 아크릴 옵션 가능, 운송 별도”라고 답한다. 오프닝 밤의 소란 대신, 한 장의 화면 안에서 선호–증거–총액이 차분히 연결되는 순간이다. 온라인 뷰잉룸은 “가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아니라, 집중과 비교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화면이 보여 ..